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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47) 응, 원합니다. 나에게 유리한 것만!

작성일

2026-07-23

조회수

9

황바울의 머리가 비상 (47)응, 원합니다. 나에게 유리한 것만!

 

 

글 : 황바울  ㅣ  감수 : 성형외과전문의 김진오

 

 

어느덧 월드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32강 진출에 실패하며 진작 대회를 마무리 지었죠.

남아공전 패배 이후에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지는, 이른바 빙고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아홉 개 중 세 개만 맞으면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매번 국가를 바꿔가며 응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콩고 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끝으로 탈락이 확정된 순간, 더는 응원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응원이 사라진 자리에는 저주가 남았습니다. 우리를 떨어뜨리는데 일조한 나라들의 패배를 기원하며 이른바 ‘역빙고’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치지직)


 우리가 다른 나라들을 응원했던 건, 진심으로 좋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우리에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주했던 것 역시 그저 우리에게 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보며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토론회’가 떠올랐습니다. 7월 4일로 예정되었던 토론회는 흐지부지 취소가 되어버렸습니다.

탈모 건강보험 적용 이슈는 ‘국가 보건 의료 체계의 정의’나 ‘재정의 합리적 배분’ 같은 원칙 위에서 시작된 논의 같지 않았습니다.

당장에 제가 저번 달에 썼던 칼럼에서도 저는 건강보험 적용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34세 이하의 탈모인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저는 35세였거든요. 저는 비만이기도 해서, 차라리 비만약이나 지원해달라고 했습니다.

만약 저까지 탈모치료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다른 의견을 냈을지도 모릅니다.


한 개인이 자기 이익에 따라 마음을 바꾸는 거야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정부 차원에서는 이렇게 가벼운 태도로 임하면 안 됩니다.

민감한 정책을 툭 던졌다가, 여론의 분위기가 안 좋으면 슬그머니 주워 담는 모습입니다. 변덕스러운 정책은 기대감에 부풀었던 탈모인들의 머리카락을 더 빠지게 할 뿐입니다.
 

 

 

황바울

- 2015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동화부문 수상 

- 2018 대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수상 

- 2020 진주가을문예소설 부문 수상 

-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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