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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빠진 머리, 다시 자랄 수 있을까? (명상과 식단의 효과)

작성일

2026-05-06

조회수

18

스트레스로 빠진 머리, 다시 자랄 수 있을까? (명상과 식단의 효과)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입니다.


요즘 진료실에서는 “선생님, 요즘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 봐요”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탈모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코르티솔’이라는 긴장 호르몬을 분비합니다⁴.

이 호르몬은 잠시 동안은 몸을 각성시키지만, 오래 지속되면 머리카락의 성장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쉬게 됩니다.

마치 농사를 짓는 밭이 계속 가뭄에 시달리는 것처럼, 머리카락 뿌리도 충분한 영양과 신호를 받지 못하게 되죠⁵.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주범이 등장합니다.

바로 신경에서 분비되는 작은 단백질인 ‘서브스턴스 P’(Substance P)입니다.

이 물질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가하면서 모낭 주위의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머리카락이 자라지 못하게 만듭니다⁶.

과도한 산화스트레스도 문제입니다.

몸속에서 활성산소가 늘어나면 모낭세포가 손상되고, 회복이 느려집니다⁷.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는 머리카락을 ‘쉬게’ 만들고, 성장해야 할 시기를 놓치게 만듭니다.
 

 

이해를 돕기위한 AI 이미지 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휴지기 탈모’입니다.

큰 수술, 출산, 고열, 감정적인 충격 같은 일이 있은 뒤 몇 달 후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지는 현상입니다⁸.

몸이 받은 충격이 머리카락의 성장 신호를 멈춰버리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는 ‘원형탈모’입니다.

이 질환은 면역체계가 자기 모낭을 공격해서 생기는데, 스트레스가 이런 면역 반응을 더 쉽게 일어나게 만듭니다⁹.

실제로 원형탈모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발병 전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합니다¹⁰.

흥미로운 점은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험 자체가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또 다른 탈모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것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이 순환은 끊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마음챙김 명상(MBSR)이나 인지행동치료(CBT) 같은 심리적 접근이 탈모 환자의 불안과 우울을 낮추고, 실제 모발 회복률도 높였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¹¹.

스트레스를 줄이면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모낭이 다시 성장 모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¹².

일부 연구에서는 항우울제 복용 후 머리카락이 다시 자란 사례도 있습니다¹³.

물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마음의 건강’이 모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입니다.


스트레스는 또 우리의 생활습관을 바꿉니다.

잠을 잘 못 자고, 담배를 피우거나 식사를 거르는 일이 잦아집니다¹⁴.

이런 변화들이 모두 탈모를 악화시킵니다. 깊은 잠을 잘 때 머리카락은 자라고 회복하는데, 수면 부족은 코르티솔을 높이고 이 과정을 방해합니다¹⁵.

흡연은 두피의 혈관을 좁혀 영양 공급을 막고, 활성산소를 늘려 모낭을 손상시킵니다¹⁶.

또 스트레스로 인해 식사가 불규칙해지면 단백질과 철분, 아연 같은 머리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집니다. 결국 머리카락이 약해지고 가늘어집니다.


요즘은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탈모를 직접 막는 연구도 활발합니다.

코르티솔을 억제하는 약물이나, 신경성 염증을 차단하는 물질을 이용해 모낭의 회복을 돕는 실험들이 진행 중입니다¹⁷.

항산화제인 퀘르세틴(quercetin)은 염증을 줄이고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¹⁸.

이런 접근들은 단순히 빠진 머리를 덮는 것이 아니라, 모낭 자체의 ‘건강’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탈모 치료의 출발점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일입니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지만, 그 영향을 줄이는 것은 가능합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잠을 충분히 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머리카락은 조금씩 회복의 신호를 보냅니다.

약물치료나 시술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늘 마음의 안정이 자리합니다.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위해선, 먼저 내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헤어hair날 시간, 김진오였습니다.

필생신모(必生新毛).

 

글 작성자 : 뉴헤어모발성형외과 김진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학술이사)

 


참고 문헌
1.    Bai JQA et al. The Role of Psychological Stress in Hair Loss: A Review. JAAD Reviews. 2025. DOI: [10.1016/j.jdrv.2025.10.002].
quoted in the article: “Psychological stress has long been implicated in the pathogenesis and exacerbation of a multitude of hair loss disorders including telogen effluvium, androgenetic alopecia, and alopecia areata.”
2.    Choi S et al. Corticosterone inhibits GAS6 to govern hair follicle stem-cell quiescence. Nature. 2021;592(7854):428–432.
quoted in the article: “Chronic stress prolongs hair follicle quiescence by elevating corticosterone levels, which suppresses growth arrest-specific 6 (Gas6) expression in dermal papillae, thereby inhibiting activation of follicular stem cells and delaying regeneration.”
3.    Ma YQ et al. Oxidative stress and alopecia areata. Front Med. 2023;10:1181572.
quoted in the article: “In parallel, stress-induced neuropeptides including substance P and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an promote neurogenic inflammation, a process characterized by peripheral nervous system activation and mast cell degranulation, leading to a pro-inflammatory milieu around the hair follicle.”
4.    Maloh J et al. Systematic Review of Psychological Interventions for Quality of Life, Mental Health, and Hair Growth in Alopecia Areata and Scarring Alopecia. J Clin Med. 2023;12(3):964.
quoted in the article: “Stress-induced neuropeptides including substance P and CRH contribute to alopecia areata pathogenesis by inducing apoptosis in follicular keratinocytes, stimulating mast cell degranulation, and disrupting hair follicle immune privilege.”
5.    Lee EY et al. The local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in cultured human dermal papilla cells. BMC Mol Cell Biol. 2020;21(1).
quoted in the article: “Central to this process is the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HPA) axis, which when activated by stress, triggers the release of corticotropin releasing hormone (CRH), adrenocorticotropic hormone (ACTH), and ultimately glucocorticoids such as cortisol.”
6.    Manolache L & Benea V. Stress in patients with alopecia areata and vitiligo. J Eur Acad Dermatol Venereol. 2007;21(7):921–928.
quoted in the article: “Psychological stress may precipitate a premature shift of hair follicles from the anagen phase to the telogen phase of the hair cycle, mediated by increased cortisol secretion and downstream inflammatory signaling.”
7.    Cipriani R et al. Paroxetine in alopecia areata. Int J Dermatol. 2001;40(9):600-601.
8.    Wright KP et al. Influence of sleep deprivation and circadian misalignment on cortisol, inflammatory markers, and cytokine balance. Brain Behav Immun. 2015;47:24-34.
9.    Kavadya Y & Mysore V. Role of Smoking in Androgenetic Alopecia: A Systematic Review. Int J Trichology. 2022;14(2):41-48.
10.    Nam YJ et al. CRH receptor antagonists from Pulsatilla chinensis prevent CRH-induced premature catagen transition in human hair follicles. J Cosmet Dermatol. 2020;19(11):3058-3066.
11.    Wikramanayake TC et al. Prevention and treatment of alopecia areata with quercetin in the C3H/HeJ mouse model. Cell Stress Chaperones. 2012;17(2):267-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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